‘7이닝 무실점’ 김광현, 가우스먼과 선발 맞대결 완승

입력 2021-07-06 10:25 수정 2021-07-06 10:26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투수 김광현이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가진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 1회말에 역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올해 가장 많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하고 시즌 3승을 수확했다. 개막 전부터 시달린 허리 통증에 야수의 지원을 받지 못한 불운으로 올 시즌 초반 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김광현은 이제 연승으로 재기를 알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서부권 최고의 투수로 평가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30)과 맞대결에서도 완승했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와 가진 2021시즌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세인트루이스의 5대 3 승리로 김광현은 3승(5패)을 올렸다.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5이닝 1실점)에서 ‘10전 11기’에 성공한 뒤 2연승을 질주했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3.79에서 3.39로 내려갔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가우스먼과 선발 맞대결 승리다. 가우스먼은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으로 분류되는 투수다. 평균자책점에서 가우스먼을 능가하는 선수는 유일한 0점대 기록을 보유한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컵 디그롬(0.95)뿐이다. 삼진은 10위권에 겨우 들어가는 수준이지만,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이 0.80으로 ‘톱3’에 들어갈 만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올스타에도 포함됐다.

김광현은 이런 가우스먼과 6회까지 팽팽한 무실점 혈투를 펼쳤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 4번 타자 다린 러프에게 초구를 던진 뒤 통증을 느낀 듯 얼굴을 찡그렸고, 마운드로 올라온 마이크 실트 감독과 상의한 뒤에도 투구를 계속해 볼넷을 허용하는 위기도 있었다. 러프는 2017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타점 1위를 차지했던 강타자다. 하지만 김광현은 후속 타자 2명을 뜬공과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그 이후에도 등판한 김광현은 5~6회에 타자마다 3개 이내의 공을 던져 땅볼과 뜬공을 유도하는 효율적 투구로 체력을 비축하며 7회까지 소화했다. 김광현의 올해 최다 소화 이닝. 김광현이 8회말 불펜 지오바니 갈레고스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던진 공은 89개에 불과했다. 그 사이에 삼진도 2개를 잡았다.

가우스먼은 7회초 1사까지 노히트를 기록하며 역투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3번 타자 놀런 에러나도에게 처음으로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부터 흔들렸다. 2사 1·2루에서 세인트루이스 6번 타자 맷 카펜터는 가운데 담장을 직격한 2타점 3루타를 쳐 가우스먼을 무너뜨렸다. 이때 김광현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