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 대통령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 정해진 것 없어”

입력 2021-07-06 10:20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의사를 일본 측에 전달했다는 일본 언론의 주장에 대해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6일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언론의 추측성 보도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일본 측에 문 대통령의 방일 의사를 전달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일본 산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도쿄올림픽에 맞춰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문 대통령의 방일이 실현된다면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취임 이후 첫 대면 한·일 정상회담을 실시할 의향이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했다. 취임 직후 문 대통령과 전화로는 회담했으나 대면 양자 회담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두 정상은 지난달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인사를 나눴지만, 정상회담을 하지는 않았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만난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한·일 양국은 도쿄올림픽 직전까지 문 대통령의 방일 여부와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두고 치열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성공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 왔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일본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측의 해법 제시가 없는 상황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