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야권에서 수산업자 사칭 김모씨와 문재인 대통령의 연관성을 거론하는 것과 관련, “국민의 표로 뽑은 대통령인데 최소한의 요건도 없이 무턱대고 마타도어를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자꾸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치적 유불리를 도모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청와대가 여당 후보에게 메시지를 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저희도 선거나 정치에 이제는 좀 선을 긋고 민생에 집중할 테니 정치권도 좀 도와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정치적 중립을 철저하게 지키고 방역과 경제, 민생에 집중해야 된다’고 지시했다”면서 “자꾸 대통령을 끌어들이거나 대통령과 관련되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함으로써 정치적 유불리를 도모하는 것, 그런 건 좀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시도는 방역이나 민생에 집중하고자 하는 대통령과 정부의 자세를 흐트려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으나 청와대나 정부는 철저히 정치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방역과 경제 회복 등 현안과 민생에 집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 수석은 대선 기간 당청 관계에 대해서도 “거리두기라기보다는 당은 당내 경선과 선거에 집중해야 될 것이고, 청와대는 거기(선거)와는 거리를 두고 이제 민생이나 국정에 집중해야 될 처지이기 때문에 조금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롭게 5년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분들이라면 향후 본인이 국정운영하겠다는 비전이나 정책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랑 조금 다르다고 해서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고, 정치권에서 또는 대선 관련해서 어떤 논의나 소란스러운 움직임이 있더라도 흔들림 없이 그냥 하던 일을 뚜벅뚜벅 하려 한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점령군’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과 청와대의 반응이 없다며 비판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이 수석은 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대선 원팀 정신을 강조하던 중 ‘대깨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제가 언급하는 순간 또 다른 논란이 생길 것”이라며 언급을 삼가고 “대선 과정에서 어떤 논의나 소란스러운 움직임이 있더라도 청와대는 흔들림 없이 하던 일을 뚜벅뚜벅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수석은 한편 이광철 민정비서관 사표 수리에 대해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공석으로 두기 어려워 사람을 구하는 작업과 같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 후임 인선에 대해선 “기초적인 작업을 시작한 걸로 안다”고 한 반면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교체설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바로는 교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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