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덮친 폭우…산사태·침수 등 피해 잇따라 [포착]

입력 2021-07-06 09:36 수정 2021-07-06 10:17
6일 오전 전남 보성군 벌교읍 장양리 일대 농경지가 빗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뉴시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 해남에선 폭우로 주택이 침수돼 60대 여성 1명이 숨졌고, 광양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4채를 덮쳤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0분쯤 전남 해남군 삼산면 일대에서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일가족 5명 중 4명이 구조됐지만 60대 여성은 숨졌다.

해남을 비롯한 전남에선 폭우로 현재까지 36가구 47명이 대피한 상태다. 강진 30명, 진도 8명, 해남 5명, 장흥 4명 등이다. 고흥에선 도로사면 3곳이 유실됐고, 진도에선 낙석으로 도로 1곳이 통제됐다. 순천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주차된 차량 1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진산면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민가 4채 중 2채가 매몰되고 2채가 반파됐다. 전남소방 제공

이 지역 철도 5개 노선은 운행을 멈췄다. 순천~광주송정 구간 2개 노선, 순천~익산 구간 1개 노선, 목포~순천 구간 2개 노선 등이다.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한 마을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구조작업에 나섰다. 무너진 흙더미에 주택 2채가 깔리고 나머지 2채는 반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주택 내부에 있던 1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해남 현산의 누적 강수량은 467㎜로 집계됐다. 진도 지산 390㎜, 장흥 관산 385.5㎜, 강진 마량 346.5㎜, 고흥 도양 345㎜, 광주 87.2㎜ 등도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특히 장흥 관산과 강진 마량에서는 시간당 74㎜, 해남 현산에선 66㎜의 폭우가 쏟아졌다.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진산면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민가 4채 중 2채가 매몰되고 2채가 반파됐다. 전남소방 제공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터 대응 수위를 2단계로 격상했다.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광주·전남에는 5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기상청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상태다.

이 밖에 부산 수영구에서는 한 아파트 128가구가 일시 정전피해를 봤다. 복구는 이날 오전 1시23분쯤 이뤄졌다. 전북 익산에선 중앙시장 상가 35동이, 해남과 진도에서는 농경지 18.5ha가 각각 침수됐다. 충북 금산에서는 1건의 토사 유출이 있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