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전면파업 돌입 2년치 임단협 촉구

입력 2021-07-06 09:33
현대중공업 노조가 2019년과 2020년 2년 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촉구하며 6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 조합원 대상으로 8시간 종일 파업에 들어갔으며 울산 본사 내 수십m 높이 크레인을 점거했다. 조합원 수백 명가량은 크레인 아래에서 집회 중이다.

노조는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9일까지 전면 파업을 이어간다.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선 건 회사의 법인분할(물적분할)이 확정된 직후인 지난 2019년 6월 3일 이후 2년 1개월여 만이다.

노사는 2019년과 2020년 잠정합의안이 올해 4월 2일 2차 부결된 이후 석 달이 넘도록 교섭이 별다른 성과를 못내고 있다.

특히 노조가 지난달 10일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한 상태여서 더 시간이 지나면 유례없는 3년치 교섭을 병행하게 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전면파업 기간동안 매일 노조 사무실 앞으로 조합원들을 집결시켜 항의집회를 갖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을 마무리할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은 채 추가로 제시할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동안의 파업 상황을 감안해 이번 파업에도 참가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역시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변이바이러스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일방적인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