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격노…이번엔 현역 준장 성추행 혐의 쇠고랑

입력 2021-07-06 07:10 수정 2021-07-06 09:57
뉴시스

공군 여군 중사 피해 사망 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합동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엔 현역 장성의 성추행 사건이 또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군이 성범죄 척결을 다짐했지만 현역 장군까지 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A준장은 최근 소속 부대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보직 해임된 데 이어 구속됐다. 피해 여성의 신고로 군 수사 당국에 의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공군 성추행 피해 사건이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서욱 국방장관 등 군 수뇌가 성범죄 근절을 다짐한 가운데 터진 이번 사건을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서 장관도 군 수사 당국이 사건을 인지한 즉시 보고받고, 격노하며 철저한 수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A준장에 대해서는 고강도 수사를 통해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군이 국민에게 지탄을 받는 가운데 또 성범죄 사건이 발생해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며 “이번에는 현역 장성이 가해 혐의를 받고 있어 파장이 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역 장성이 가해 혐의를 받는 경우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하위 계급뿐 아니라 장성들에 대한 성인지 교육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국방부는 A준장의 소속 부대와 근무지가 공개될 경우 피해자가 특정돼 2차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면서 비공개를 요청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한 달간 군내 성폭력 특별신고를 받았고, 이 가운데 20여건을 수사 의뢰했다. 각 군에서 수사에 착수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감춰진 군내 성범죄를 찾아내 가해자를 일벌백계한다는 의지로 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