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DJ DOC 멤버 이하늘이 동생 고(故) 이현배 사망 이후 “너무 공허해져서 의욕이 없어졌었다”고 토로했다.
이하늘은 5일 방송된 ‘신박한 정리’(tvN)에서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당초 이하늘의 집을 정리하기 위한 촬영은 지난 4월 13일 진행됐으나 갑작스러운 이현배 사망으로 추가 촬영이 잠정 중단됐다.
신애라가 “하늘씨 인생에서 두 달 전에 멈춰버린 부분도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자 이하늘은 “인생에 정말 큰 뭔가를 잃어버렸다. 인생의 재미나 행복, 이런 것들을 잃어버리니까 너무 공허해져서 의욕이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이하늘은 “뭘 먹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어지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었다”며 “집이 바뀌었을 때 동생이랑 같이 보면서 ‘형이 이렇게 바꿔줬어’라며 생색도 내고 그러려고 했다”고 아쉬워했다.
첫 촬영 당시 이하늘은 “현배가 제주도에 있다가 잠깐 서울에 올라올 때만 자는 방”이라며 “거의 신경을 못 써줘 동생한테 미안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방도 정리가 돼 동생이 누웠을 때 잠이 잘 오는 아늑한 방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하늘은 “두 달 동안 기억이 안 나는 순간들이 많다”며 “울고 싶을 때 웃고, 그러다 문득문득 울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돈보다 건강,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머리로 알고 있었던 것들을 가슴으로 느끼는 시간이 됐다”고 했다.
이하늘은 “계속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방송에서 다시 촬영을 이어나가자고 제안했을 때 받아들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집 구조를 새롭게 바꿔보는 것도 나에게 좋은 처방이 되겠다 싶었다”며 “이제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할 거다. 찾아봐야죠. 찾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부동산에 집을 알아봤다. 공간 공간마다 추억이 너무 많더라. 좋게 말하면 추억이지만 내겐 트라우마 같은 거였다. 그 시간이 좋았다, 행복했다, 이거보다 슬프게 다가오더라. 일상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들었다. 그래서 이 집의 구조를 바꾸는 게 좋은 처방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어제까지 이 공간에 슬픔과 추억이 공존했었다면 오늘부터 슬픔이 사라지고 추억만 남은 공간이 됐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현배는 지난 4월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소재 주거지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인은 심장질환으로 추정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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