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옷가게에서 직원을 때려 물의를 빚었던 주한 벨기에대사의 부인이 이번엔 환경미화원과 쌍방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대사의 부인 A씨(63)는 이날 오전 9시25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환경미화원 B씨(65)와 서로 언성을 높이고 밀치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청소 중이던 B씨의 빗자루가 A씨의 몸에 닿았다는 게 다툼의 발단이었다. A씨가 먼저 언성을 높이며 B씨의 얼굴을 때렸고, 이후 B씨가 몸을 밀치는 과정에서 A씨가 넘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양측이 서로 처벌을 원치 않아 사건은 형사입건 조치 없이 종결됐다. 다만 A씨가 허리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앞서 A씨는 지난 4월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뒤통수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의 여파로 벨기에 외무부는 레스쿠이에 대사의 임기를 올여름 종료하고 귀국 조치키로 결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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