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이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국가지정 음압 병동’을 개소했다.
온종합병원은 5일 병원 본관 11층에서 국가지정 음압 병동 개소식을 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동헌 병원장, 정근 원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온병원은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기존에 운영 중이던 음압병실에 6병상 규모의 국가지정 음압 병상을 추가로 구축하면서 호흡기 감염병 감염자에 대한 효율적인 격리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병원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음압 병상은 병실 내부의 공기를 차단하고 별도의 공기 순환 시스템을 통해 격리환자의 호흡으로 배출된 병원체의 전파를 차단하는 특수병실이다. 허가된 의료진 외에는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며 출입 전 소독과 보호구의 착·탈의 등을 할 수 있는 전실과 환자 전용 화장실 등을 갖췄다.
이번에 개소한 음압 병동은 코로나19나 메르스 등 급성 중증 호흡기 감염병 환자 치료에 우선 활용할 뿐만 아니라 결핵, 홍역, 수두, 항생제 내성 환자(MRSA·VRSA) 등 격리 음압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2010년 3월 개원한 온병원은 지난해 부산시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승격 지정된 데 이어 올해 보건복지부의 발달장애인 거점병원 및 행동발달증진센터로 지정되는 등 지역 공공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 종합병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김동헌 병원장은 “음압 병상이 부족했던 부산은 코로나19 환자 급증 시 다른 지역으로 환자를 이송하기도 했다”며 “이번 음압 병상 개소로 전염병 질환과 함께 슈퍼박테리아 등 항생제 내성 환자 등 격리가 필요한 환자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