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 요청에 “제가 혹시 바지를 한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5일 JTBC와 MBN이 공동 주최한 민주당 예비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정세균 전 총리가 관련 의혹 해명을 요청하자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윤 전 총장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면, 이 후보에 대한 검증도 철저해야 한다”면서 “소위 ‘스캔들’ 해명 요구에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가 “가족 간 다툼이 녹음돼 물의를 일으켰다”며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해명하자 정 전 총리는 재차 “다른 문제다. 소위 스캔들에 대해서 ‘그 얘기는 그만하자’고 하셨었다”고 추궁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제가 혹시 바지를 한번 더 내릴까요”라고 맞받았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018년 10월 ‘여배우 스캔들’ 의혹 해소를 위해 아주대병원에서 신체 검사를 하고 의료진으로부터 ‘특정 부위에 점이나 제거 흔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 지사의 답변에 당황한 듯한 정 전 총리가 “그거하고는 다른…”이라고 말하며 시선을 돌리자 이 지사는 정색하며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후 정 전 총리가 “아니, 국민들이 납득하실 수 있도록 말씀하셔야 한다”며 다시 물으려 했지만 두 후보의 발언시간이 종료됐다. 그 직후 이 지사는 웃으며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재차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