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떨어뜨린 산후도우미 “폰 떨어진거야” 황당 변명

입력 2021-07-05 19:05
SBS '8시 뉴스' 방송화면 캡쳐

정부지원업체에서 파견받은 산후도우미가 생후 20일도 채 안된 신생아를 바닥에 떨어뜨린 뒤 황당한 변명을 둘러대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SBS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산후도우미 A씨는 산모의 집에서 갓난아기를 돌보다 부주의로 아기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공개된 CCTV 영상 속에서는 A씨가 아기를 소파에 눕히고 휴대전화를 만지는 순간 아기가 미끄러지듯 머리부터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쿵’하는 소리에 놀란 산모는 방에서 뛰쳐 나와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겠다고 했지만, A씨는 “아기가 이상이 있으면 토하고 울어, 내가 관찰할게”라며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산모에게 “휴대전화가 떨어진 거다”, “아기가 벌써 자려고 한다”는 등 황당한 변명을 이어갔다. 이들의 실랑이는 10여 분간 이어졌다.

결국 아기의 부모는 뒤늦게 아기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아기는 CT 촬영 검사 결과 뇌진탕 소견을 받았다.

아기의 아버지는 “두개골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뇌출혈 등의 증상은 향후에 조금씩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며 “미약하게나마 구토 증상을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아기의 부모는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산후도우미 파견 업체라는 말에 신뢰하고 맡겼다고 한다. 그러나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업체에서는 가입한 보험사에 문의하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6년부터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사업을 통해 산후도우미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업체에서 제공하는 60시간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산후도우미가 될 수 있어 전문성이 부족한 산후도우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