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남 진주 경찰서에 따르면 2주 동안 전국의 31곳의 사찰에 들어가 불전함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22일 새벽 2시45분쯤 경남 한 사찰 대웅전에서 현금 400만원이 든 불전함을 통째로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17일부터 6월30일까지 경남 22곳, 경북 5곳, 경기·강원 각 2곳 등 31회에 거쳐 현금 등 1800만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평상시 외부인 출입이 용이하고, 관리가 허술한 사찰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은 물론 대낮에도 불공을 드리는 척 사찰을 찾아 불전함 속 현금만 쏙 빼가는 식이다.
지켜보는 눈이 많은 대형 사찰보다는 주변에 민가가 없거나 규모가 작은 사찰을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훔친 돈으로 차량 리스 비용과 생활비로 사용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CCTV 분석을 통해 추적에 나서 지난달 30일 통영 소재 관광지 주차장에서 A·B 씨 등 2명을 검거하고 다음 날인 7월 1일 충남 서산에 있던 C 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