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제품 이송 차량 검수 자동화 성공

입력 2021-07-05 16:31 수정 2021-07-05 16:37
스마트 CCTV가 슬래브 재료 번호를 인식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스마트 CCTV 영상인식 플랫폼을 개발해 차량 검수 업무 자동화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반제품인 슬래브(Slab)를 가공해 다양한 철강제품을 만든다. 슬래브는 연주공장에서 생산 후 차량을 이용해 각 제품 공장으로 이송한다. 이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CCTV를 통해 제품에 기재된 재료 번호를 일일이 검수해 업무 과부하와 실수로 인한 이송 오류가 발생했다. 또 고열의 슬래브 검수 과정에서 화상을 입거나 설비와 충돌 위험도 있었다.

이에 포항제철소 생산기술부는 2년동안 포스코ICT와 협업해 ‘스마트 CCTV 영상인식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CCTV가 영상에서 자동으로 제품에 찍힌 문자를 인식하면 AI가 이를 시스템 상 정보와 대조해 검수 업무를 완수한다.

주변 조명, 글씨 크기와 형태에 따라 문자 인식률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술로 4만여장의 슬래브 CCTV 이미지를 집중 학습시켜 정확도를 높였다.

그 결과 문자 인식률은 약 95%로 높아져 오배송 사례가 줄고, 5~10분 소요되던 검수 시간은 평균 15초로 줄었다.

포항제철소는 기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차량 검수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고 물류 효율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입·출고가 이뤄지는 43곳에 스마트 CCTV 영상인식 플랫폼을 이용한 차량 검수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협력사 피에스씨 김진우 사원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검수 작업을 하다보면 업무 부하가 크고, 현장에서 검수할 때면 위험요소가 많아서 부담스러운 업무 중 하나였다”면서 “스마트 CCTV 도입 이후 작업이 훨씬 더 안전하고 편해졌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