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번역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혐오 표현 중 하나인 ‘문재앙’을 입력하면 영어로 ‘Moon Jae-in (문재인)’으로 번역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5일 구글 웹사이트 내 번역기 사용 결과 ‘문재앙’을 입력하면 영어로는 ‘Moon Jae-in’으로 번역된다는 게 확인됐다.
비슷한 맥락에서 ‘문재앙 대통령’을 입력해봤지만, 역시 ‘President Moon Jae-in’으로 표기됐다.
하지만 ‘문’으로 시작하는 ‘재앙’이 아닌 ‘김재앙’이나 ‘독고재앙’의 경우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김재앙은 번역하면 ‘Jae-Ang Kim’, 독고재앙을 번역하면 ‘Dokgo Disaster’ 라는 번역 결과가 나왔다. 외의 ‘남궁재앙’과 ‘선우재앙’의 경우도 각각 ‘Namgung Disaster’와 ‘Sunwoo Disaster’로 번역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구글 외 다른 번역 프로그램에서는 이상 결과를 발견할 수 없었다. 네이버 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의 경우에는 ‘문재앙’을 입력하면 ‘Moon disaster(재앙)’으로 번역됐으며, ‘카카오 I’는 ‘Moon Jae-ang’이라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구글 측은 이 같은 변환 시스템은 시스템의 오류로 잘못된 번역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구글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구글 번역은 수백만 개의 기존 번역에서의 패턴을 활용해 번역 결과를 제공하는 자동 번역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때때로 일부 패턴으로 인해 잘못된 번역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번역 품질을 높이고자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적절하지 못한 번역을 신고할 경우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페이스북에서는 문 대통령의 영문명을 입력하면 ‘문재앙’으로 번역되는 사례가 발견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외에도 페이스북은 같은 해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을 ‘똥구덩이(Shithole)’로 번역해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번 구글 번역기 오류 역시 혐오 표현을 방치하고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