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구 230만명대 감소…젊은이들이 떠난다

입력 2021-07-05 15:53 수정 2021-07-05 15:54

대구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류성걸(사진)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 동구갑)은 대구시 인구가 1995년 이후 최초로 230만명 대로 떨어졌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및 세대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 인구는 전월 대비 5294명이 줄어든 239만7646명인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12월말 인구 241만8346명에 비해 2만700명이 줄어든 것이며 지난해 6월말 242만7954명 대비 3만308명이 감소한 것이다.

대구시 인구는 달성군이 대구시에 편입된 1995년 247만8589명이었으며 2003년에 252만9544명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03년 대비 13만1898만명(5.2%)이 감소했다.

인구 감소 현상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어 걱정을 낳고 있다. 지난해에는 1만9685명이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3만명 이상 인구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해는 2019년으로 2만3738명이 감소했다.

대구시 인구가 줄어드는 원인으로는 출산율 감소로 인한 자연감소도 있지만 타지역으로 떠나는 인구의 증가가 가장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1~4월까지 출생 보다 사망 인구가 많아 줄어든 인구는 1056명이지만 이주 등의 이유로 대구를 떠난 순유출 인구는 9800명에 달하고 있다. 대구시 인구감소의 90%는 이동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5년간 대구시의 순유출 인구통계를 보면 전체 순유출 인구는 7만5946명이며 그 중에서 대학졸업 연령대인 25~29세 인구의 유출이 23.9%(1만8117명)로 가장 많다. 청년 일자리 부족이 인구 감소의 첫째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류성걸 의원은 “대구시의 인구가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 부족으로 보이는데 수도권 경제 집중을 막고 지역경제를 되살려 일자리를 증가시켜야 한다”며 “젊은이들에게 대구의 긍정적인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대구에 정착해 혼인과 출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