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 조우진이 첫 주연을 맡은 영화 ’발신제한’이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올해 한국 영화 중에서는 처음이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발신제한’은 지난 주말 동안(2~4일) 23만4000여명(매출액 점유율 31%)의 관객을 모으며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도 73만4000여명으로 올해 한국 영화 중에는 최고의 성적이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한순간 도심 테러 용의자로 지목돼 위기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조우진의 뛰어난 연기력과 긴박한 스릴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누적 관객 수 113만3000여명과 함께 지난 3월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를 차지한 바 있지만, 한국에서 제작·배급한 영화는 아니다.
7·8월 한국 대작 영화들이 잇따른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국산 영화의 흥행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여름 더위를 날려줄 공포 영화 ‘랑종’이 오늘 14일 개봉한다. ‘곡성’ ‘추격자’ ‘황해’ 등으로 이름을 알린 나홍진 감독이 각본을 썼다.
‘베테랑’으로 1000만 관객을 모은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2주 뒤인 28일 개봉한다. 김윤석·조인성이 주연을 맡아 탈냉전 시대 소말리아 내전에서 이룬 ‘작은 남북통일’에 관한 실화를 다룬다. 200억원대의 제작비가 들인 대작이다.
‘화려한 휴가’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의 ‘싱크홀’이 다음달 11일 개봉한다. ‘싱크홀’은 빌라 전체가 땅속으로 떨어지면서 싱크홀에서 탈출하려는 이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렸다. 140억원대의 제작비가 들었다.
‘모가디슈’와 ‘싱크홀’은 멀티플레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 총제작비의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하면서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개봉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극장과 배급사가 절반으로 나누던 영화 티켓 매출을 총제작비 50%가 채워질 때까지 배급사에 전액 지급하는 방식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