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로 결정됐다.
서울시는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 김 전 의원을 SH 사장으로 내정한다는 내용을 알리고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시의회는 오는 19일 SH사장 인사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SH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달 3일 신임 사장 모집공고를 냈고, 18일 총 7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2명, 서울시의회 3명, SH 2명 등 각 기관에서 추천한 인사 7명으로 꾸려진 임추위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추렸다. 최종 후보자 2명 중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종적으로 김 내정자를 지명했다.
김 내정자는 도시계획학을 전공해 2013년부터 서울시정개발연구원. 2016년 건설산업연구원 등에서 경험을 쌓은 부동산 전문가다. 2016년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20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오 시장과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 내정자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시장을 무시하고, 시장 기능에 무지하고, 정책에 무능한데도 무리수를 둔다”며 현정부의 ‘3무’를 강조해왔다. 지난해에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비판했다.
청문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의 강도 높은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회의 SH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은 총 15명인데, 이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14명이다. 당초 청문회는 14일로 예정됐으나 서울시의 인사청문요청서 제출이 지연되면서 19일로 미뤄졌다고 시의회 측은 밝혔다.
특히 김 내정자의 다주택 보유를 문제삼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0년 국회의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김 내정자가 2020년 3월 신고한 부동산은 남편 명의를 포함해 아파트 2채와 오피스텔 1실, 그리고 상가가 한 곳이 있다. 우선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 각각 한 채씩 아파트가 있고, 서울 서초구 잠원동 상가, 부산 중구 중앙동5가 오피스텔이 있다.
국민일보는 부동산 보유 내역과 관련해 김 내정자의 설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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