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웃는 ‘한남’자” 구해줘 홈즈 남혐 구설수

입력 2021-07-05 13:50 수정 2021-07-05 13:51

MBC ‘구해줘 홈즈’가 남혐 용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4일 방송된 ‘구해줘 홈즈’에서는 부산에 사는 신혼부부가 의뢰인으로 등장해 ‘바다 경치’를 원하는 새 보금자리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문제가 된 부분은 ‘한남자’라는 자막이다. 이날 방송인 붐은 매물의 이름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를 고민하느라 다른 출연자들이 VCR을 감상하는 동안 웃지 못했다.

이 장면에서 ‘못 웃는 한 남자’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그런데 유독 ‘한 남’이라는 자막만 강조됐다. ‘한남’(한국남자)은 한국 남성 비하 의미를 담고 있는 혐오 단어다.


시청자들은 해당 자막을 문제 삼았다. 5일 오후에도 ‘구해줘 홈즈’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글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남’ 을 강조하는 자막이 온가족이 보는 프로에 필요한가요”, “한남이라는 단어 두 글자만 강조시키는 자막을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나요”, “구해줘 홈즈는 남혐 프로그램인가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왜 이렇게 예민하냐”, “방송에서 한국 남자들의 생떼를 다 들어주니깐 이런 일에도 방송국 게시판에 몰려와서 징징 거린다”, “사과하지 말라” 등 제작진을 옹호하는 글도 보였다.

이는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구해줘 홈즈’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여초 커뮤니티에서 ‘좌표’를 찍은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구해줘! 홈즈’ 제작진은 해당 자막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