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1호 대서양 허리케인 ‘엘사(Elsa)’가 카리브 해의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 등을 강타하며 큰 피해를 남긴 가운데 쿠바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며 대비에 나섰다. 엘사는 카리브 해 일대 국가들의 남부 해안에 상륙해 최소 3명의 사망자를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쿠바 당국이 주민 18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인 3일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 등 카리브해 국가에선 엘사의 북상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는 등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베이도스에서는 가옥 1100채가 피해를 입고, 62채는 붕괴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피해가 극심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티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홍수 및 산사태 위험이 경고됐다.
이에 쿠바에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은 당국의 안내에 따라 현재 친인척 집이나 정부가 제공한 보호소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악지역 주민들은 동굴 등 태풍 피해를 최대한 받지 않는 지역으로 피신했다.
마이애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오후 엘사가 쿠바 카보 크루즈 남남서부 65㎞ 지점을 지나고 있으며, 최대 풍속 시속 95㎞, 시속 14㎞ 속도로 이동 중이라고 안내했다.
NHC에 따르면 엘사는 5일 중 쿠바를 통과하며 점차 약세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NHC는 엘사가 북상 과정서 멕시코만 남동부와 플로리다 해협을 통과하면서 다시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엘사의 북상 경로가 미국 플로리다로 향하면서 플로리다주도 대비에 들어갔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최근 콘도 붕괴 사고가 발생한 마이애미데이드 등 총 15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