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수산업자 포르쉐, 렌트비 250만원 지급”

입력 2021-07-05 11:35 수정 2021-07-05 13:37
박영수 특별검사. 뉴시스

‘가짜 수산업자’ 김모(43)씨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5일 “무상으로 받았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다. 며칠간 차량을 렌트한 후 반납했고 렌트비 25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처를 위한 차를 구입하기 위해 여러 차종을 검토하던 중 김씨가 이모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렌트카 회사 차량 시승을 권유했다”며 “며칠간 차량을 렌트한 후 반납했고 이 변호사를 통해 렌트비 250만원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박 특검이 김씨에게 법률자문 변호사로 소개해줬던 인물로 알려졌다.

박 특검은 김씨에게 명절에 서너 차례 대게와 과메기를 선물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문제 될 정도의 선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박 특검은 또 김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는 이모 부장검사를 김씨에게 소개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시인했다. 박 특검은 특검팀에서 두 번 파견근무를 한 이 부장검사가 경북 포항에서 근무하게 되자 지역 사정 파악에 도움받을 인물로 김씨를 소개해줬다고 한다.

박 특검은 다만 김씨의 사업이나 행사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도 해명했다. 그는 “3년 전 전직 언론인 A씨를 통해 김씨를 처음 만났고, 당시 포항에서 수산업을 하는 청년사업가로 소개받았다”며 “두세 번 식사를 하고 의례적 안부 전화를 가끔 한 적이 있지만 사업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로비 의혹은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지난달 23일 이 부장검사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알려졌다. 이 부장검사는 김씨로부터 고가의 명품시계와 자녀 학원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