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샘물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물 횡령’에 가담한 직원 6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5일 제주도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일부 직원의 삼다수 무단 반출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제주동부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정학 사장이 밝힌 개발공사 자체 감사 결과에 따르면 피해액은 2ℓ짜리 삼다수 6912병으로 소비자가 기준 400만원 가량이다.
생산직, 물류팀 등 생산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 6명이 가담한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됐다.
이들은 올 들어 세 차례에 거쳐 2ℓ들이 삼다수 576개가 들어가는 팔레트 12개를 큐알 코드를 찍지 않은 상태로 무단 반출하거나 포장 훼손 등으로 판매가 불가해진 제품을 폐기 처분하지 않고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검수 과정에서 제품 폐기를 유도하기 위해 인위적 훼손을 가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빼돌린 삼다수를 유통해 판매했는지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김정학 사장은 “생산공장에 특별감사반을 설치해 가담자 증언, CCTV 대조, 생산직 직원 전원에 대한 면담조사를 진행했다”며 “다만 계좌추적 등에 필요한 수사권이 내부에 없어 외부 판매 여부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담자 4명은 즉각 직위해제 조치했다”며 “조직 내부 혁신과 기강 확립을 통해 향후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장기간 삼다수를 무단 반출한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대해서는 “감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후 경찰조사 과정에 성실히 협조하고 필요할 경우 개발공사가 판매하는 감귤 주스 등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내부 감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삼다수 무단반출에 가담한 직원 6명 중 최상급자는 과장이다. 소속 부서는 생산직 3명, 물류팀 1명, 설비자재팀 1명, 사회공헌팀 1명이다. 당초 4명으로 파악됐지만, 공사 자체 조사에서 2명이 추가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