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월 사이 서울에서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3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아파트 가격 급등에 중저가 아파트 3채 중 1채는 사라진 셈이다.
5일 부동산114가 조사한 서울 구별 아파트 매매 시세 6억원 이하 가구 수와 비중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올해 1월 초 25만9785가구에서 지난달 말 17만6186가구로 32.2% 감소했다.
구별로는 광진구에서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829가구에서 188가구로, 77.3%나 사라져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은평구(-58.6%) 동작구(-54.6%) 강동구(-53.9%)도 시세 6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서울 내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20.2%에서 14.4%로 5.8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25개 구 중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절반을 넘는 곳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도봉구(67.2%) 금천구(60.2%) 중랑구(58.6%) 노원구(55.4%) 등 네 곳이었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도봉구(54.0%)가 유일하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장기간 계속된 여파가 크다. 소형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중저가 아파트가 사라진 것이다.
시세 6억원 이하는 소득 7000만원(신혼부부 8500만원) 이하 가구에 제공되는 2%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이나 무주택 실수요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우대 등이 적용되는 주택 기준이다. 이달부터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완화하는 만큼 이들 주택 매수 수요는 더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부터 무주택자에 대한 LTV 우대 비율이 기존 10% 포인트에서 20% 포인트로 높아졌고, 보금자리론의 가구당 대출 한도는 3억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