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대권 도전에 나선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자 서울시의장으로부터 “정치평론보다 시정에 좀 더 집중해달라”는 지적을 받았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4일 ‘오 시장의 정치평론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1000만 시민의 삶을 짊어진 서울시장의 자리에서 시정에 집중하기도 모자란 시간”이라며 “정치평론에 나선 오 시장의 모습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 시장은 최근 이 지사가 ‘미 점령군’ 표현을 한 데 대해 “국민 편가르기에 역사를 이용하는 모습을 개탄한다”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숙한 좌파 운동권 논리를 이용해 당내 지지는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미래세대의 지도자가 되긴 어렵겠다”며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에 “올 하반기면 마지막 고비를 넘고 일상을 되찾을 거라 굳게 믿어왔는데, 델타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위기의 종식을 가로막고 있다. 서울시민의 일원으로서 불안한 마음”이라며 “이런 와중에 오 시장의 발언이 너무나 유감”이라고 썼다.
이어 “서울시의장으로서 정책적인 각론이 다르더라도 서울시민 지원에 대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시정방향에 최대한 협조해왔다”며 “여러 신사업에 이견이 있었지만 이번 추경을 끝내 통과시킨 것도 시민만을 바라보며 시정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의 연장선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000만 시민 앞에 더 겸손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서주길 바란다”며 “계속 정치발언이 간절하시다면 차라리 대선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해 서울시정의 불투명성을 제거해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