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 완벽하게 이용만 당했다고 재차 불만을 터뜨렸다.
손씨는 3일 블로그에 “(‘그알’) 시청률이 11%나 되는데 기여는 제가 제일 많이 하고 완벽하게 이용만 당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그알’ 제작진이 찾아온 날을 회상하며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하고 자료 드리고 도움이 될 거라 굳게 믿었었고 나중에 정보공개청구 해서 부검 결과서까지 갖다 드렸는데,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보기 싫지만 정밀분석을 시작했다”면서 “사실과 다른 것은 고쳐 달라고 해야 하고 의도적인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경찰 발표 자료를 캡처본으로 첨부했다.
손씨는 “경찰 발표 자료에서 낚시꾼이라고 주장하는 목격자의 최단거리가 86m, 먼 거리가 111m”라며 “5월 29일 방송된 ‘그알’에선 누군지 알아볼 거리에서 재연하면서 약 80m라고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알) 재연 장면은 거의 얼굴이 보일 정도”라며 “실제로 약 100m 밖에서 재연해야 하는데 누군지 알아볼 거리에서 재연하면서 약 80m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세 번이나 보여주었다”며 “각인 효과 때문에 이 방송이 끝나면 재연 화면만 머리에 남고 거리는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고(故) 손정민씨 사망 사건에 대한 변사사건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사건을 내사 종결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개로 경찰은 손씨 유족이 손씨 실종 직전 술자리에 동석한 친구 A씨를 지난달 23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수사가 남아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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