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파괴전차 2보 전진’ 한화생명, 농심 격파

입력 2021-07-04 20:02

‘LCK의 파괴전차’ 한화생명e스포츠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에 세트스코어 2대 1로 역전승했다. 3승5패(세트득실 –5)를 누적했고, 순위표에선 9위 자리에 머물렀다. 농심은 5승3패(세트득실 +2)가 돼 리브 샌드박스(5승3패 세트득실 +3)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대결답지 않게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농심이 직스를 원거리 딜러로 활용하는 변칙 전략을 써 1세트를 이겼다. 농심은 경기 초반 ‘쵸비’ 정지훈(레넥톤)에게 고전했지만, 탑을 집중 공략해 점수를 따냈다. 이들은 ‘켈린’ 김형규(레오나)의 활발한 로밍 덕분에 오브젝트를 독식, 역전에 성공했다.

‘덕담’ 서대길의 포킹 공격은 매번 한화생명의 급소를 찔렀다. 농심은 28분경 바람 드래곤의 영혼이 걸린 전투에서 대승을 거뒀다. 내셔 남작을 사냥한 뒤 상대방의 미드와 바텀 억제기를 부순 이들은 탑에서 최후의 교전을 전개했다. 이윽고 5인 전원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화생명도 2세트부터 제 기량을 발휘했다. 정지훈(아칼리)의 하드 캐리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생명은 20분경 세 번째 드래곤인 바다 드래곤 전투에서 정지훈의 활약에 힘입어 3킬과 버프를 챙겼다. 이들은 이때를 기점 삼아 공격 태세로 전환, 3분 뒤 내셔 남작까지 사냥해 비로소 승기를 잡았다.

농심은 오브젝트 싸움에서 정지훈을 뚫지 못해 계속 고전했다. 30분경, 한화생명의 매복 플레이에 당해 두 번째 내셔 남작 버프를 헌납했다. 성장 격차를 크게 벌린 한화생명은 미드로 우직하게 돌격했고, 쌍둥이 포탑 앞 전투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생명은 약 40분간 펼쳐진 장기전 끝에 3세트 승점까지 거머쥐었다. 이들은 경기 초반 탑 3인 다이브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상체 주도권을 얻어냈다. ‘두두’ 이동주(레넥톤)가 ‘리치’ 이재원(그웬) 상대로 솔로 킬을 따내면서 게임 균형이 무너졌다.

농심은 ‘덕담’ 서대길(이즈리얼)을 앞세워 단단하게 방어선을 구축했다. 한화생명도 천천히 전선을 전진시켰다. 40분경,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승패가 갈렸다. 한화생명이 긴 호흡의 전투 끝에 에이스를 띄웠고, 그대로 게임을 매듭지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