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약1번 성장정책…기본소득 순위 밀린 것뿐”

입력 2021-07-04 17:01 수정 2021-07-04 17:06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국민면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1번 공약은 성장 정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면접 제 2탄, 대통령 취준생의 현장 집중면접’에서 최근 기본소득이 자신의 1번공약이 아니라는 발언을 했다는 문제제기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당시 발언에 대해 “‘기본소득만 하려는 것 아니냐, 1번이 기본소득이지’라고 (비판)하니까 그건 아니고, 순위가 뒤로 밀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당연히 해야 할 핵심 과제이고, 순차적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회를 늘리고 희망을 가지는 사회를 만들려면 성장을 회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본소득을 안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성장 공약이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점을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다.

이 지사는 또 세출 구조조정으로 기본소득 정책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자신의 구상에 대한 질문엔 “특정 항목을 얼마 하고 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연간 (세출을) 50조∼60조원 순차적으로 줄여가면서 기본소득 금액을 늘려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획재정부가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등에 부정적인 것과 관련해선 “공무원 관료사회는 엄청난 힘과 예산을 가진 로봇 태권브이 같은 존재”라며 “평가를 철저히 하고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면 시키는 대로 잘한다. 결국은 지휘관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등 사생활 관련 지적에 대해서는 “여배우 그 얘기는 더 안하셔도, 제가 얼마나 더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이 정도로 그만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형수 욕설에 대해선 “여러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제 인격의 부족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사과드린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전날 저녁 진행된 민주당 예비경선 첫 TV토론에서 다른 주자들의 공격이 이 지사에게 집중된 것과 관련해서는 “원래 공격이 최선의 방어인데, 어제 다른 분들이 제게 질문을 너무 많이 했다”면서 “결국 함께 가야 할 팀원이다. 누가 (후보가) 되든 상처입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공격적이기보다는 잘 방어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