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도 맞는다” 美서 동물전용 코로나 백신 접종

입력 2021-07-04 16:43 수정 2024-07-22 15:15
사진 출처 : Big Cat Facts (https://bigcatfacts.net/tiger/)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이번 주부터 원내 동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선다.

접종 대상은 호랑이 두 마리를 포함해 흑곰과 회색곰, 퓨마, 페럿(족제비과), 영장류, 돼지 등 100여 마리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동물원이 코로나19로부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물에 투여되는 백신은 동물용 제약 기업인 조에티스가 개발한 것으로 인간은 맞을 수 없습니다.

조에티스는 지난해 2월 말 홍콩에서 확진자의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자 동물용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조에티스는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시험에서 자사 백신의 면역 효과와 안정성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에티스는 현재 미국의 70여 개 동물원 등에 백신을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우리 동물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없었지만, 이번 접종을 통해 선제적으로 예방에 나선 것”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어서 기쁘고 안심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고릴라 8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동물에게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후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유인원들의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동물의약품 전문회사인 조에티스에 요청해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사진 출처 : Big Cat Facts ()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