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문·이과 통합 실험 ‘이중고’… 올 수능 11월 18일

입력 2021-07-04 16:36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오는 11월 18일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부 시행계획을 4일 확정 공고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맞는 두 번째 수능으로 수험생들은 백신을 접종하지만 시험장에서 마스크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올해 수험생들은 문·이과 통합 수능이라는 생소한 시험 제도와 코로나19 속 시험이란 이중고에 처하게 됐다.

이날 평가원 공고문을 보면 수능은 11월 18일 예정대로 치러진다. 첫 ‘코로나19 수능’이었던 2021학년도 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험실 당 수험생은 최대 24명으로 제한한다. 방역 기준에 따라 일반 수험생,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자, 유증사자 등 수험생 유형에 따라 시험실을 운영하는 것도 지난해 수능과 동일하다.

고3 수험생 및 재수생 등 수능 응시자는 시험에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지만 시험장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된다. 다만 지난해 수험생 불만을 초래했던 책상 칸막이 설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수험생은 시험 당일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면서 “(칸막이 설치는) 수능 방역 계획에 대한 기본 틀을 방역 당국과 논의하고 구체화해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험생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시험장 통제와 함께 새 수능 제도에도 적응해야 한다.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 수능’이라는 초유의 실험을 예고했다. 올해 수험생이 첫 적용 대상이다. 국어는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 문제를 푼 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한다. 수학에서는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으로 수학Ⅰ·Ⅱ를 보고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골라 본다. 성적은 공통과목 75%, 선택과목 25%를 합산하는데 문과와 이과가 수학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는 건 처음이다.

고교 교사들과 입시 전문가들은 수학에 자신 있고 학습량도 월등한 이과 수험생들이 상위 등급을 휩쓸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문과 성향 학생들이 불리할 것 없다”면서도 관련 모의고사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문과 수험생들이 선택과목 변경 여부 등 대입 전략 수립에 애를 먹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직업탐구 역시 6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개를 골라 시험을 본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선 절대평가가 도입돼 ‘아랍어 로또’ 현상은 사라지게 됐다. 한국사는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자체가 무효 처리 된다. EBS 연계율은 70%에서 50%로 축소됐다. 영어 영역에선 EBS 교재와 동일한 지문이 아닌 비슷한 지문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 방식이 적용된다. 수능 응시원서 제출 기간은 다음 달 19일부터 9월 3일까지 12일간이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10일 배부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