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지역 학원 원어민 강사 모임을 매개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4일 300명을 넘어서며 지역사회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주점 원어민 강사 모임 관련 확진자가 10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01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체육시설과 어린이집을 통한 신규 집단 감염도 발생했다.
원어민 강사 모임 관련 확진자는 홍대 앞 주점 관련은 5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관련 영어학원 감염자 수가 경기 성남시 학원 86명, 또 다른 성남시 학원 21명을 비롯해 부천시 34명, 고양시 47명, 의정부시 2곳 39명·6명, 남양주시 학원 1명, 인천시 학원 8명 등이다.
원어민 강사 관련 확진자 중에는 특히 전파력이 더 센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방역 당국은 원어민 강사들이 마포구 음식점에서 모임을 한 뒤 이후 각 지역 학원으로 코로나19가 추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화성시 어린이집(7번째 사례) 관련 확진자도 지난달 30일 이후 총 11명까지 늘어났다. 이 밖에 경기 이천시 기숙학원(누적 26명), 경기 수원시 주점-실내체육시설(57명), 대전 유성구 고등학교(30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26.8%로 집계됐다.
최근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어린이, 학생 생활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원어민 강사발’ 집단 감염이 가장 심한 분당, 판교 등 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관련 학원들을 성토하거나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2학기 전면 개학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분당에 사는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최근 자꾸 어린아이들 확진이 많아져서 너무 불안하다. 점심시간 등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원어민 교사 관리가 논란 대상이 되면서 학원가도 초비상이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지난 1일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해 전국 모든 학원 강사를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2주 또는 3주마다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