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올 상반기에 지난해 1년치보다 더 올랐다

입력 2021-07-04 11:20 수정 2021-07-04 13:40

올해 상반기에 수도권 아파트가격이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상승률은 2002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또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도 상반기에 지난해 1년 치 상승률을 넘어섰다.

4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12.97%를 기록했다. 2002년 16.48% 이후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가격의 상승률은 지난해 연간 상승률 12.51%도 넘어섰다. 경기도의 상반기 누적 상승률(15.35%)은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시흥시(24.53%), 고양시(21.38%), 동두천시(20.58%), 의정부시(20.37%)에서 2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월별로는 수도권 아파트가격의 6월 상승률(2.42%)은 2006년 12월(3.63%) 이후 14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1%대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다.

또한 전국 아파트가격의 상반기 상승률은 9.97%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상승률 9.65%를 추월했다.

시장에선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에 불을 지핀 요인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교통개발 호재를 꼽는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이 확정되면서 노선을 따라 가격 상승 현상이 뚜렷해졌다. 여기에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대규모 사전청약 물량이 나오는 데다 집값이 오랫동안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