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서 불이 났으나 선원 모두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4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7시 53분쯤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72㎞ 해상에서 조업하던 통영선적 통발어선 A호(85t·승선원 10명)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선원들은 기관실에서 불꽃과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해 주변 선박에 화재 발생 사실을 알리고 자체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길이 잡히지 않자 구명 뗏목을 이용해 탈출했다.
배에는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4명 등 선원 10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인근을 지나던 선단선 B호에 구조됐다가 오후 9시50분쯤 현장에 도착한 제주해경 경비함정의 도움을 받아 이날 오전 3시50분쯤 제주시 한림항에 입항했다.
화재 현장에는 3000t급 제주해경 경비함정 2척이 투입돼 이날 오전 7시 48분쯤 화재를 모두 진화했다.
A호는 선미 부분만 남긴 채 침몰 중이다. 해양 오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선장과 선원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