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공공·관광 의료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공의료를 위한 광주시의료원을 설립하고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의료관광 육성에 고삐를 조인다.
광주시는 “서구·광산구 경계 ‘상무지구 도심융합특구 선도사업지’에 광주시의료원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설립추진위가 대중교통 접근성과 응급환자 이송 편의성 등을 고려해 공공의료 서비스 기관 신축 후보지를 선정한 결과다.
시는 누구나 차별과 배제 없이 건강권을 보장받도록 하기 위한 공공의료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간 의료시장이 기피하는 희소병과 중증질환뿐 아니라 감염병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의료서비스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1500억여 원을 투입해 350병상 내외의 공공의료원을 개설해 소득별 의료 이용 격차를 없앤 ‘시민 주치의’ 역할을 맡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광주권 공공보건의료 체계의 핵심으로서 인공지능 건강관리 기업유치를 위한 테스트베드(Test-Bed) 기능도 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취약계층 의료서비스 제공과 풍토병 등 국가적 재난에 대처하기 위한 공공의료원은 국가나 지자체, 대통령령으로 정한 공공단체가 설립·운영하는 보건의료기관이다. 현재 전국 특·광역시 중 광주와 울산에만 설치돼 있지 않다.
시는 공공의료원이 문을 열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은 물론 시민 건강증진을 위한 표준진료가 정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에 따라 환자에게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과잉진료나 과소진료를 막게 된다는 것이다.
시는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침체한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역량을 쏟는다. 지난 2017년 ‘광주 의료관광 활성화 및 지원조례’에 따라 개설된 광주의료관광지원센터를 활용해 의료관광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외국인 환자 유치와 의료관광 홍보를 위해 광주권 의료관광협의회와 함께 지원센터의 조직을 효율적으로 재정비하기로 했다. 의료관광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 의료관광 실태조사 통계분석 등을 통해 외국인 환자는 물론 동반자가 광주를 다시 찾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취임한 김기태 신임 지원센터장은 “광주만의 매력을 살린 지역 의료관광을 꾀하는데 사력을 다하겠다”며 “집단면역 형성 국가 간 왕래의 숨통이 트이면 ‘입국부터 출국 후 사후관리’까지 완벽한 지원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