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김치 파문에도…식당 68% “중국산 계속 쓸 것”

입력 2021-07-04 10:26 수정 2021-07-04 11:17
논란이 됐던 '알몸 김치'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중국산 절임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만드는 이른바 ‘알몸 김치 영상’ 파문에도 불구하고 국내 음식점의 중국산 김치 사용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올해 4월 20∼30일 국내 음식점 1000곳을 조사한 결과, 중국산 김치 파동 전후 수입 김치 구매 비율은 47.1%에서 43.1%로 4.0% 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국내 수입 김치는 사실상 모두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또 중국산 김치 파동 이후 국산 김치로 바꿀 의향이 없다는 답변이 전체의 67.9%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중식당이 81.2%로 국산 김치로 안 바꾸겠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양식이 70%, 김밥 및 기타 간이음식점이 69.9%, 한식이 62.6%, 일식이 50%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산 김치를 국산으로 바꾸지 않는 이유로는 53.2%가 국산 김치 단가가 비싸다는 점을 들었다. 현재 구매하는 수입산 김치는 믿을 만하다는 답변은 18.0%로 나타났다. 뒤이어 ‘수입산을 이용해도 고객 항의가 없다’는 답변이 17.6%, ‘단무지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답변이 6.6%로 집계됐다.

최근 백반 전문점을 개업한 A씨도 수입산 김치를 쓰는 이유로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그는 “국산 김치 가격이 중국산의 두 배가 돼 고민하다가 결국 중국산을 쓰기로 했다”며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산 김치 파동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김치 수입액은 작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김치 수입액은 67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