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 ‘플라이’ 송용준이 연패를 끊은 소감을 밝혔다.
아프리카는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T1에 세트스코어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아프리카는 이날 승리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5승3패(세트득실 +2)를 기록해 단독 3위가 됐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송용준은 이날 승리로 침체됐던 팀 분위기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2, 3세트에 레넥톤을 골라 팀 승리에 힘을 보탠 송용준은 “레넥톤은 여전히 좋은 픽이다. ‘낫 배드’하다”라며 “대회에서의 낮은 승률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패를 끊고,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다. 오늘 승리를 거둔 만큼 다시 분위기가 좋아질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연패 이후) 세트를 골랐을 때 한타 상황에서 무리하게 적진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래서 오늘은 예전보다 신중하게 플레이했다.”
-오늘 1세트 패인은 무엇이었다고 보나.
“레드 버프를 놓고 펼쳐진 초반 교전에서 진 게 패인이었다. 할 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손해를 봐버렸다. 상대 선수의 탑 로밍에 대한 미아 콜을 놓친 것도 아쉬웠다. 상대가 순간이동으로만 갈 수 있다고 봤다. 걸어서 탑으로 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반대로 2, 3세트 때는 무엇이 승리의 스노우볼을 만들었을까.
“1~3세트를 모두 치르며 느낀 게, 상대가 우리와 싸워주지를 않더라. 우리는 싸우고 싶어도 싸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상대는 오브젝트를 못 챙기고, 우리는 챙기지 않았나. 오브젝트 힘이 누적돼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아프리카가 운영을 더 잘했다.”
-2세트 마지막 한타 상황에선 본인이 징크스를 잡아낸 게 승리로 이어졌다.
“격전지와 멀리 있는 상황에서 상대 녹턴 궁극기가 발동돼 순간이동을 할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그저 우리 팀이 이기기만을 기도했다. 녹턴 궁극기 효과가 끝나자마자 바로 상황 판단을 했다. 내 앞에 랜턴이 있길래 이를 활용하고, 적진으로 진입해 징크스를 잡아냈다.”
-레넥톤의 낮은 승률이 화두다. 여전히 좋은 챔피언으로 보나.
“승률이 낮긴 하지만, 나는 여전히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낫 배드(Not bad)’하다. 오늘 경기에선 상대가 레넥톤을 고르지 않으리라고 보고 챔피언에 밴 카드를 투자하지 않았다. 대회에서의 낮은 승률? 다른 선수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거 신경 쓰지 않는다.”
-다음 상대는 농심 레드포스다. 맞라이너 ‘고리’ 김태우가 POG 1위에 올라있다.
“POG 순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외부인들이 평가하는 POG와 내부적으로 보는 POG는 다르다. 나는 그보다 농심이 공격적으로 나올지, 수비적으로 나올지가 궁금하다. 요즘 성적이 좋은 만큼 공격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갈 것 같은데, 맞대결이 기대된다.”
-요즘 메타에서 미드라이너의 역할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나.
“라인 주도권을 활용해 탑과 바텀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야를 장악하고, 한타를 잘 열어줘야 한다. 팀과 융화되는 게 핵심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슈퍼플레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팀플레이를 얼마나 잘 해내는지가 중요하다.”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오늘 내 레넥톤 플레이가 아쉬웠다. 연습 땐 훨씬 잘했는데…. 뭔가에 홀린 듯이 죽었다. 체력이 별로 없는 상황이었는데, ‘드레드’ (이)진혁이가 갱킹 한번 해보자고 해서 ‘어, 알았어!’하고 들어갔다가 죽어버렸다. 그게 너무 아쉬웠다. 레넥톤, 오늘 보여드린 것보다 훨씬 잘한다. 믿고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