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광신집단 넥시움(NXIVM) 활동에 조력한 배우 앨리슨 맥이 징역 3년형을 받았다.
AP통신 등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이 전날 앨리슨 맥에게 여성 회원들을 포섭해 넥시움의 교주 키스 라니에르(60)와의 성관계를 알선한 혐의 등으로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맥은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클라크 켄트’의 유년기를 담은 미국의 SF 드라마 ‘스몰빌(Smallville)’ 시리즈에서 클라크의 친구 ‘클로이 설리번’ 역으로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넥시움에 빠지면서 성범죄 용의자로 법정에 서게 됐다. 검찰은 맥이 넥시움에 끌어들인 여성들에게 “노동을 강요하고 나체 사진을 찍게 시키거나 넥시움의 창시자 키스 라니에르(60)와 성행위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맥은 법원에서 “영원히 후회할 선택을 했다”며 “반성과 죄책감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또 넥시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서한을 법원에 제출했다.
니콜라스 가라우피스 판사는 그의 사과가 진심이라고 받아들였지만, 맥이 의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교주 라니에르의 공범이란 점에서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했다.
자문 지침에 따르면 맥의 형량은 14년에서 17년6개월 사이에 해당했다. 그러나 맥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점, 교주 라니에르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도움을 준 점 등으로 최종적으로는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넥시움은 1998년에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다단계식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의 형식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실상은 라니에르를 정신적 지도자로 숭배하는 광신집단이었다. 넥시움은 연예인을 비롯한 사회 저명인사들을 끌어들였고, 회원 수가 1만6000명까지 불어났다.
뉴욕 검찰은 라니에르가 넥시움 내에 ‘DOS’라는 여성들만의 모임을 만들었고, 이들의 집단 탈퇴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나체 사진 등을 제출받았다고 설명했다. 포섭된 여성들은 정신적 지도자를 자처한 라니에르의 성적 노예로 강제 동원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
라니에르는 신도들에게 성관계를 강요하고 일부 여성에게는 자신의 이니셜을 낙인찍게 하는 등 성적 착취 혐의로 120년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