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기습 시위를 강행했다. 경찰이 집결을 막기위해 곳곳에 차벽을 세웠지만, 민주노총 측은 당초 열기로 했던 장소까지 긴급하게 변경하게 시위를 이어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쯤 조합원들에게 “여의대로 진입이 원활치 않아 장소를 긴급히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차선으로 선택된 곳은 종로였다.
오후 2시 시위가 열린다는 소식에 서울교통공사가 1·3·5호선 종로3가역을 무정차 통과시켰으나, 많은 노조원은 이미 현장에 있었다.
노조원들은 가방에서 모자와 붉은 머리띠, 조끼를 꺼내 입고 사전에 배포한 피켓을 든 채 종로2가 종로타워빌딩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노조원과 시민 등이 뒤섞여 인도가 가득차자, 일부는 도로로 밀려 내려왔다. 버스와 인파가 뒤엉키기도 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하라’ ‘구조조정 중단하라’ ‘최저임금 인상하라’ 등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같은 구호를 외쳤다. ‘임을 위한 행진곡’ 등 투쟁가도 불렀다.
마스크는 썼지만, 문제는 거리두기였다. 수많은 조합원들이 다닥다닥 붙어 서 있는 행진을 이어갔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 40분쯤엔 종로2가 사거리부터 종로3가 사거리까지 차로 4∼6개를 점유하고 앉아 전종덕 사무총장의 진행 아래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