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6월 MVP 받은 날 연타석 홈런…30홈런 고지

입력 2021-07-03 14:02
홈런 세리머니하는 오타니. AFP연합뉴스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26)가 또 다시 한 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먼저 30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1회 말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2-6으로 뒤지고 있던 3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키건 애킨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멈추지 않았다. 에인절스가 5-6까지 볼티모어를 추격한 4회 1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선 오타니는 딜런 테이트의 4구째 직구를 밀어 쳐 이번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이 두 개의 홈런으로 올 시즌 MLB에서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27홈런)와의 격차도 3개까지 늘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개막 81경기에서 30홈런을 쳐낸 건 200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알버트 푸홀스 이후 12년 만의 기록이다. 오타니가 기록한 ‘30홈런-10도루’는 아메리칸리그(AL) 사상 최초고, MLB에선 3번째 대기록이다. 시카고 컵스 시절 새미 소사(1998년)와 푸홀스(2009년)만 해당 기록을 달성했고, 둘은 그 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오타니는 이미 같은 날 MLB가 선정한 AL 6월 MVP에 오르기도 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타를 겸업하면서도 지난달 타율 0.309 출루율 0.423 장타율 0.889 홈런 13개 OPS(출루율+장타율) 1.312를 기록했다. 투수로도 5경기에 등판해 3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2승을 추가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