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로 유명세를 얻은 박수민 전 중사가 여성 신체를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입건된 사건과 관련해 피해 여성이 금품을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협박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2차 가해’라고 규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중사 피해자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유한)대륜 측은 2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박수민에 대한 의혹을 다룬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방영 후 박수민의 지속적인 언론플레이를 묵묵히 지켜보았지만 박수민이 지난 30일 유튜브 ‘박중사’ 채널을 통해 또 한번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심지어 피해자를 모욕하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부득이 입장문 발표에 이르게 됐다”고 운을 뗐다.
대륜 측은 이어 “박수민의 불법촬영 및 유포 등 범죄행위가 핵심”이라며 “박 중사가 유튜브를 통해 ‘피해자가 자신과 교제 당시 유부녀였다’ ‘자신에게 합의금 1억원을 달라고 협박했다’ 고 주장한 것은 객관적인 증거와 전혀 상반된 이야기”라며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2차 가해를 자행했고 그 피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민은 자신의 뻔뻔함을 떳떳함으로 포장하며 무분별한 논란과 더 큰 피해를 확산시키는 무책임한 행위를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한 한 법률대리인 측은 “피해자측 법률 대리인은 위와 같은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으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엄중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방송된 ‘실화탐사대’에서는 특수부대 서바이벌 예능에 출연 중이던 A중사가 폭력, 성폭력, 간통 및 불법 대부업 등을 운영한 과거사를 집중 보도했다. 당시 방송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한 B씨는 교제 초반 박중사가 유부남인 사실을 속였고, 동의 없이 음란 사이트에 자신의 사진을 올린 뒤 성관계를 할 초대남을 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의혹이 제기된 A중사가 ‘강철부대’ 출신 박수민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박 전 중사는 29일 ‘그동안 전해드리지 못한 내용 말씀드린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상대방도 유부녀였다. 6개월 후 만남을 그만 하자고 했는데 그때부터 협박이 시작됐다”고 반박했다.
박 전 중사는 또 초대남 논란에 대해 “내가 먼저 초대남을 요구한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 “그분 역시 젊고 잘생긴 친구를 구해달라고 했다. 단순 호기심으로 딱 한 차례, 초대남이 아닌 마사지를 하는 분을 구했다”며 합의에 의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실화탐사대 방송 직전 1억원을 요구받았다”고 한 박 전 중사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구독자들을 위해 후원계좌를 열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박 전 중사에게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 최근 수사로 전환하고 그를 입건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