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 있는 스펀지 제조 공장에서 난 큰불의 초진이 2시간 40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한때 인접 소방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까지 발령하면서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인접 공장으로 불은 번지지 않았고 인명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일 오후 9시 54분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에 있는 스펀지(폴리우레탄폼) 제조업체에서 불이 나 약 2시간 40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나자 공장 관계자 9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80여대와 인원 200여명을 동원해 3일 오전 0시 33분 초진(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을 완료했다. 소방당국은 진화 과정에서 2일 오후 10시 1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불이 인근 공장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오후 11시 2분에 대응 2단계로 상향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다. 또 화학공장 사고에 대비해 고성능화학차나 화학차, 회복차 등의 장비를 갖춘 시흥화학구조대와 서산화학구조대, 수도권구조대, 인천소방본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진압대원 등 인력 220명과 펌프차, 고가굴절차 등 장비 79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새빨간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한때 119 신고가 빗발쳤다. 시흥시는 지역 주민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스티로폼 원료를 보관하는 공장 숙성실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공장 5개 동 중 최소 1개 동은 완전히 탔다”며 “자세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