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영삼(YS) 도서관과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을 방문하며 정치 행보를 본격화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로 편을 가르지 않고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는 2일 윤 전 총장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도서관과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을 찾았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두 곳을 방문한 뒤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께서는 한강의 기적을, 김 전 대통령께서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을 일구셨다.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해 있다”는 글을 올렸다. 또 “저는 국민을 편 가르고 빼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김영삼 도서관에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30분간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방명록에는 “한국 민주주의의 큰 산 김영삼 대통령님의 가르침을 따라 국민만 바라보고 걸어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좌승희 재단 이사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과학 기술과 수출 입국의 길을 제시하며 부국강병과 고도성장의 기반을 구축하신 박정희 대통령님의 선견지명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따라 국민과 함께 번영의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남겼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도서관 관계자와 담소하며 김 전 대통령의 뜻을 되새기고 배우기 위해 사전에 일정을 공지하지 못한 데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는 이날 재판에서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