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수도권 유행 위험·엄중…델타 변이 확산 조짐”

입력 2021-07-02 19:08 수정 2021-07-02 19:10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주말에 예정된 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자제를 요청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담화에서 “수도권의 유행상황이 굉장히 위험하고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모임과 회식 등 대면 접촉이 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전파되고 있다”며 “젊은 층에서는 증상이 없거나 경증이고, 발병 전부터 전염력이 있어 마스크를 벗고 음주·대화하는 과정에서 전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파가 사회로 퍼지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코로나19의 유행 차단을 위해 중요한 것은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라고 강조했다. 또 불필요한 모임이나 사적 만남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주말에 예정된 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자제를 요청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장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김희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배석했다. 연합뉴스

이날 정 청장은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수도권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인되고 있다”며 “유행을 차단하지 못하면 대규모로 유행이 전파되며, 수도권에서 통제하지 못하면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가 급속하게 우세종으로 변화한 영국과 이스라엘, 미국 등의 사례도 소개했다.

정 청장은 “정부도 델타 변이와 관련해 여러 검사와 감시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또 한번의 유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 않도록 방역수칙과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오른쪽), 김희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왼쪽)이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주말에 예정된 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자제를 요청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를 마친 뒤 브리핑실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청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 대해 “민주노총과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아 담화문을 발표하게 됐다”며 “대규모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을 관계자들에게 다시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총리실의 요청에 따라 대국민 담화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