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공군총장 “신뢰 잃은 공군, 분골쇄신하겠다”

입력 2021-07-02 17:39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진급 및 보직 신고식을 마치고 박 총장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취임한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이 “공군이 71년 동안 쌓아왔던 국민의 신뢰와 사랑에 실망을 끼쳐드려서 정말 송구하다”며 “분골쇄신해서 공군을 다시 바르고 강하게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이날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보직 신고를 하기 위해 국방부 청사를 찾아 “젊은 이 중사가 자기 뜻을 펼치지 못하고 곁을 떠나게 됐는데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명복을 빌고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정 발표 이후 임명이 한 차례 연기되는 등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 박 총장은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며 “필요한 절차와 소명은 완료됐다”고 답했다.

박 신임 총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급 및 보직 신고를 했다. 문 대통령은 삼정검에 수치(끈으로 된 깃발)를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환담에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겨 군 통수권자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취임을 계기로 분위기를 일신하고 병영문화를 혁신해 진정한 강군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거수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추행 피해 이후 사망한 공군 이모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부대 지휘관이 증거인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국방부 검찰단은 피해자 소속 부대였던 제20전투비행단 정보통신대대장 김모 중령과 같은 대대 소속 김모 중사를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중령은 이 중사의 성추행 피해 사실과 상관들의 2차 가해 사실 등을 파악하고도 징계 등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 중사는 성추행 사건 발생 직후 이 중사로부터 피해 사실을 전화로 보고 받고도 이를 상부에 전달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