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프랜차이즈 ‘한국피자헛’이 유명 유튜버 ‘여유만만’과 협업한 신메뉴 광고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여유만만은 과거 ‘일베’ 활동 의혹과 지역 비하·고인 능욕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국피자헛은 2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33만 유튜버 여유만만과 진행한 콜래보 광고와 관련해 입장문을 올렸다.
피자헛은 “해당 영상은 둘리 캐릭터를 모델로 하여 진행 중인 광고 활동의 일부로 캐릭터 저작권과 판권을 가지고 있는 둘리나라와 모든 협의 하에 진행하였다”면서 “둘리 캐릭터 콘텐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유튜버 여유만만과 협업을 통해 해당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피자헛은 입장문 발표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해당 영상의 제작자가 과거에 특정 커뮤니티(일간베스트)에 가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기존에 제작한 콘텐츠나 댓글 등의 활동이 브랜드에 부정적일 수 있겠다는 제보를 주셨다”며 “그에 따라 사실 관계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유만만 측의 입장을 확인한 결과, 특정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한 적은 없으나 자신이 만든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에 대해서는 사과와 함께 깊이 반성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피자헛은 “고객님들께서 피자헛에 전달해주신 메시지와 우려의 목소리들을 듣고 이 상황에 대해 깊이 통감하며, 현재 해당 영상을 삭제하였다”며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피자헛은 지난달 25일 신메뉴를 주제로 합성물 유튜버 여유만만과 콜래보 영상을 제작했다. 해당 영상은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 주제가를 재치있게 변형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여유만만의 과거 행적도 함께 논란이 됐다. 그는 故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합성물 영상을 제작하는가 하면 대구 지하철 화재사건 유족을 비하하는 ‘통통따리 통통따’라는 표현을 댓글에 쓴 바 있다. 이외에도 지역 비하 발언을 종종 사용했으며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유저로 활동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피자헛에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과거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 여유만만뿐 아니라 제대로 된 조사 없이 해당 유튜버와 협업한 피자헛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여유만만도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거 고등학생 시절 단지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지역 비하, 고인드립 등을 일상에서 사용했고, 제 유튜브 채널 영상에도 반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 모욕 영상에 감상평을 달기도 했으며, 타 유튜버 합성물에 그렇게 들린다는 이유로 문제가 될만한 용어를 사용했다. 지역비하, 노무현 전 대통령 소재를 넣은 합성물을 업로드하기도 했다”며 “당시에는 이런 것들에 대한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다만 일베 활동 의혹에 대해서는 “게임 정보글을 보러 호기심에 한 번 들어간 게 다며 활동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여유만만은 “저로 인해 기분 나쁘셨을, 그리고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맹세할 거고 과거 제 잘못으로 인한 비난 모두 받아드리겠다”고 사과했다. 현재 해당 사과문은 삭제된 상태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