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라카메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2일 공식 취임했다.
라카메라 신임 사령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국전쟁의 시련 속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근간이자 동북아 안정의 초석”이라며 “원팀(One Team) 정신으로 동맹을 강화하고 더 큰 단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가장 큰 비대칭적 이점은 동맹과 파트너”라며 “‘고요한 아침의 땅’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도 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이번 임명 직전 미 태평양육군사령관으로 재직하며 우리나라와 일본, 괌, 하와이 등지에서 작전을 담당했다. 이에 한반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18공수군단장과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CJTF-OIR) 사령관 등도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한·미·일 ‘3각 동맹’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한·일 관계에 이해도가 높은 라카메라 사령관을 임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앞서 열린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3국 간의 군사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라카메라 사령관의 한국 근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소령 시절 경기도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에서 미2사단 예하 대대 작전장교로 근무하며 최전방 비무장지대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날 취임식엔 서욱 국방부 장관과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등도 참석해 신임 사령관을 환영했다. 서 장관은 “한·미 동맹은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한반도 안보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며 “신임 사령관과 주한미군 전 장병이 우리와 항상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2018년 11월 부임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39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인 미 노스캐롤라이나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은 뒤 “크나큰 영광”이라며 “한국과 미국, 그리고 유엔사 회원국 군인들의 노고와 헌신을 대신해 이 훈장을 받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평택=국방부공동취재단,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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