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붕괴 현장 찾은 바이든…“마지막까지 희망 잃지 말자”

입력 2021-07-02 10:3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실종자 사진들을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을 위로했다. 딸을 잃은 경험이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족들의 슬픔에 공감이 된다며 희망을 잃지 말라고 위로했다.

미국 CNN 등은 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플로리다 서프사이드에 있는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에 방문해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구조대를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 7시쯤 백악관을 나서 전용 헬기로 현장까지 이동했다.

지난달 23일 아파트가 붕괴한 뒤 사망자는 18명이 발견됐으나 실종자 145명은 좀처럼 발견되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3시간 넘게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가족들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이런 기다림이 견딜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절대 희망을 잃지 말자. 여러분을 위해 기도한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은 삶 전체에 가족들과 함께할 것이고 영혼의 일부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한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 연설 현장에도 40분 정도 지각했다. 그는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하나의 국가로서 여기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1972년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딸을 잃은 경험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부분에서 “정말 힘든 사실은 누가 살아있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수색 및 구조에 대는 것을 전부 부담할 것이다. 구조대는 언제든 필요한 것을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연설 이후 영부인 질 여사와 함께 예정에 없던 실종자 사진을 오랜 시간 지켜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와 달리 구조 상황은 열악한 상태다. 아파트가 추가로 붕괴할 수 있다는 현장 보고가 접수되면서 이날 새벽부터 수색 및 구조작업이 일단 중단됐다. 앨런 코민스키 마이애미데이드 소방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조 초반 잔해더미에서 여성 1명의 목소리가 몇 시간 동안 들렸으나 지금은 들리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생존자가 몸을 숨길 만한 공간을 찾아 그곳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