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예 후 교주 이니셜 새긴 사이비단체 여배우 최후

입력 2021-07-02 09:07
앨리슨 맥이 지난달 30일 법정을 빠져나가는 모습. UPI연합뉴스


사이비 광신집단에서 여성을 성노예로 삼아 교주와 성관계 하도록 도운 미국 유명 여배우 앨리슨 맥(39)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맥은 미국 드라마 ‘스몰빌’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앨리슨 맥. 스몰빌 화면 캡처


2일 AP통신 등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이 사이비 광신집단 넥시움(NXIVM) 활동에 가담한 맥에게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그는 여성 회원을 넥시움의 교주 키스 라니에르와의 성관계를 알선한 혐의 등을 받았다.

맥은 재판에서 넥시움 피해자에 대한 사과문을 읽었다. 그는 “반성과 죄책감으로 가득 차 있다. 영원히 후회할 선택을 했다”며 울었다.

앨리슨 맥이 법정에서 사과문을 읽으며 우는 모습을 그린 장면.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부는 맥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교주의 죄를 입증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점을 참작했다. 맥의 혐의는 원래 14~17년 6개월형에 해당한다.


1998년 처음 등장한 넥시움은 다단계식으로 자기개발 교육 프로그램 판매사였다. 이후 연예인과 사회 저명인사를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회원수가 1만6000명까지 늘었다.

검은색 상의를 입은 여성이 앨리슨 맥. 엄마와 나란히 법원에 출두하는 장면. AP 연합뉴스


그러나 교주 키스 라니에르가 여성 회원에게 성행위를 강요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성노예를 삼은 여성에게 교주는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라니에르는 2019년 법원으로부터 120년형을 선고 받아 수감 중이다.

교주 키스 라니에르. 유튜브 캡처


세계적 위스키 제조업체 ‘시그램’의 상속녀 클레어 브론프먼도 넥시움에 돈을 댄 혐의 등으로 지난해 7년에 가까운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