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문재인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한 데에 청와대가 “예의가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CBS 라디오에 나와 “윤 전 총장의 선언문을 보면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표출했다. 박 수석은 “오랫동안 목말라온 국민에 대한 첫 출마 선언으로서는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출마 선언문과 관련해 “‘나의 정치 철학은 이것이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에 대한 비판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본인의 한정된 시각으로 본 편향된 비판일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29일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반문 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내세웠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정부는)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쳤다”며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권력 사유와’ ‘국민 약탈’과 같은 표현을 써가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 수석은 야권의 또 다른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중립성과 독립성을 스스로 해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중립성과 독립성을 금과옥조처럼 강조해온 분이 정치 행보를 할 것처럼 말하며 임기 중간에 스스로 그만둔 것이 아니냐”며 “그런 행보가 국민을 위한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 수석은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 논란으로 김외숙 인사수석 경질론이 불거지는 데에는 “모두의 공동 책임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