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쵸비’ 정지훈이 친정팀과 맞대결에서 감정적 플레이를 경계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DRX에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2승5패(세트득실 –6)를 기록했다. DRX는 0승7패(세트득실 –12)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 공동 인터뷰에 임한 정지훈은 “꼴등 자리가 걸린 경기에서 이겨 다행”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DRX가 친정팀이어서 게임을 감정적으로 하게 될 것 같았다”고 밝히면서 “감정을 빼자는 마인드로 임했다. 많이 참고, 조심스럽게 경기를 치렀다”고 덧붙였다.
그는 팀이 이날 1세트 때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승리 공식을 완성한 점을 흡족해 했다. 정지훈은 “당장 싸움을 걸지 않고 다음 턴을 노리는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다”며 “우리가 패배한 경기들을 보면 조급하게 플레이하다가 그르친 게 많았다. (오늘은) 그런 부분이 고쳐진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정지훈이다. 그는 “한때는 내가 캐리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게 그럴 만한 실력이 있기에 캐리 기대를 받는 것임을 연패를 겪으며 느꼈다. 즐거운 부담감이라는 걸 알게 됐다. 현재는 그 기대에 부응하려면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2세트에서 LCK 통산 1000킬을 달성한 그는 “다음 목표로는 1500킬, 2000킬이 남았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을 생각하기에는 지금 당장 우리 앞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산들을 넘다 보면 (기록은) 언젠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오는 4일 농심 레드포스 상대로 시즌 3승 사냥에 나선다. 정지훈은 “농심이 최근 기세가 좋다. 실제로 플레이를 봐도 좋은 부분이 많다”고 평가하면서 “농심전은 우리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