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르르르, 우당탕탕, 처참하다”

입력 2021-07-01 19:57

‘꼴찌’ DRX의 경기력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DRX는 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세트스코어 0대 2로 완패했다. 개막 후 7경기 연속 패배다. 순위표에선 꼴찌인 10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갈수록 떨어지는 DRX의 경기력이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뤘던 스프링 시즌 당시의 저력은 온데간데 보이지 않는다. 담원 기아전, KT 롤스터전, T1전에 이어 이날도 완패를 당하면서 최근 4경기 동안은 세트 승조차 거두지 못한 셈이 됐다.

팀의 허리를 책임지는 ‘솔카’ 송수형의 분발이 요구된다. AP 메이지가 각광받았던 스프링 시즌 때와 달리, 브루저나 AD 캐스터가 중용되는 최근 메타에서 송수형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세트와 비에고를 플레이했으나 상대방의 갱킹에 연달아 데스를 기록했다.

바텀 듀오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바오’ 정현우와 ‘베카’ 손민우는 1, 2세트 모두 정글러 개입 없는 라인전 맞대결에서 킬을 헌납했다. 이중 정현우는 1세트 때 ‘데프트’ 김혁규에게 솔로 킬을 당해 더 체면을 구겼다. 스프링 시즌 때 그의 강점으로 평가됐던 후반 한타 능력도 완전히 실종됐다.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다리가 후들거리니 오브젝트를 모두 포기하고 후반 역전을 도모하는 ‘줄 건 줘’식 운영이 강제되는 모양새다. DRX는 한화생명에 오브젝트를 모두 내줬다. 1세트 때는 상대가 협곡의 전령 2개, 드래곤 3개, 내셔 남작 1개를 사냥하는 걸 지켜봤다. 2세트 때는 한화생명이 협곡의 전령 2개, 드래곤 4개를 사냥하는 걸 용납했다.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 해설은 이날 DRX의 플레이를 보며 쓴소리를 했다. 이 해설은 DRX 탑과 정글이 각개격파를 당한 2세트 15분경 “와르르르, 우당탕탕, 그냥 경기력이 처참하다”면서 “조금 안타까운 얘기인데 솔로 랭크보다 못한 정도의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그냥 막 한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