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릴레이 대권 도전’에 나서고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1일 출사표를 던졌고, 초선 윤희숙 의원은 2일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겠다고 예고했다.
황 전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내년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늬만 진보인 문재인정권은 대한민국이 건국 이래 이룬 눈부신 성취를 단 4년 만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며 “정권교체는 시대정신의 명령이고 모두의 지상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초일류 정상국가’를 기치로 민생과 경제 회복, 외교·안보·국방의 정상화, 복지민주화를 핵심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 황 전 대표는 전날 개최한 출판기념회에서 지난해 4·15 총선 때의 참패를 사과하며 “이전의 황교안은 죽었다. 두 번 실수는 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안 전 시장은 오전 같은 장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시장은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문제는 경제다.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수명을 다한 제왕적 대통령제를 권력 분산형으로 개헌해야 한다”며 “2024년 총선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의원은 2일 등판한다. 그는 여당이 ‘임대차 3법’ 처리를 밀어붙이던 지난해 7월 국회 본회의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반대연설을 해 주목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대권 도전 키워드도 ‘경제’와 ‘미래’로 잡았다.
윤 의원은 “나라가 모든 면에서 쪼그라드는데, 정치권은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다”며 “새로운 이야기, 미래를 위한 목소리를 낼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하태경 의원이 지난 15일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으며,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출격 채비를 하고 있다.
당내 주자들의 출마 러시에 김기현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결과한 뻔한 그들만의 리그지만, 우리 당은 앞으로 활력과 역동성 있는 (경선)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일 강보현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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